[일문일답] 교황, 알피 에반스의 아버지와 만남


알피(Alfie)의 아버지 토마스 에반스(Thomas Evans)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기 위해 영국 리버풀을 떠나 4월 18일 로마에 도착했다. 교황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사람은 이탈리아 카르피교구장 프란체스코 카비나(Francesco Cavina) 주교였다. 아래는 카비나 주교와 나눈 일문일답.

 

“이번 만남은 4월 17일 오전에 결정됐습니다. 저는 리버풀에 있는 알피의 아버지 토마스가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만날 수 있느냐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알피의 산소 호흡기를 제거해 생명 유지를 중단해야 한다는 제1심법원의 결정을 항소 법원에서 인정하기로 최종 판결됐기 때문입니다. 교황님께서는 20분 이내로 토마스와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히셨습니다.”

오늘 만남은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이번 만남은 20분 동안 이뤄졌으며, 많은 감정이 오고 갔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알피의 아버지가 하는 말에 관심을 기울이셨고, 어느 시점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의 용기를 존경합니다. 당신은 젊지만, 아들의 삶을 지키기 위한 용기가 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심지어 이 아버지의 용기가 하느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시는 마음과 비슷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도 인간을 위해 포기하지 않으시기 때문이지요. 그 순간이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토마스는 무슨 말을 했습니까?

“토마스는 자신이 받은 고통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는 교황님과 만나 자신의 고통을 나누고 싶어했습니다. 그는 알피를 보살펴야 하는 병원에서 자신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그리고 그 병원이 알피가 다른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교황님께서도 이미 알고 계신 사항이지만, 알피의 삶이 무가치하다는 재판부의 판결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토마스는 알피가 주님의 자녀이며, 주님께서 그에게 생명을 주셨으므로 주님께서 때가 왔다고 생각하실 때 알피를 데려가실 권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이 토마스가 싸우는 이유이며, 그는 마지막까지 싸울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래서 교황님께서 알피의 부모님에 대해 다시금 지지를 표명하셨습니다. 이번 만남으로 어떤 것이 달라졌습니까?

“이번 만남에서 교황님께서는 알피의 아버지에게 교황청 국무원장과 관계를 계속 유지하라고 조언하시면서, 그래야 밤비노 예수 소아병원이 알피를 맞아들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 하려고 노력하는 일입니다. 관계부처 및 법적 관점에서 중대한 어려움이 있다는 건 분명하지만, 극복할 수 있는지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알피 아버지의 희망은 무엇입니까?

“알피의 아버지는 이번 만남으로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이 만남이 끝날 무렵 우리끼리 있을 때 토마스는 매우 감동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믿기지가 않습니다! 교황님께서 제게 하신 말씀이 믿기지 않아요!’ 오늘 이 자리에 오려고 토마스는 터무니없이 먼 길을 돌아와야 했습니다. 리버풀에서 아테네로 먼저 간 뒤, 아테네에서 로마로 와야 했습니다. 밤샌 여정으로 육체적으로도 많이 피곤했을 것입니다. 분명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 재판부와 영국 병원에서 허락해주지 않으면, 모든 게 훨씬 어려워지고 현재와 같은 교착 상태에 빠질 위험에 처합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저는 지금 이뤄진 모든 것, 많은 사람들의 동원까지도 모두 기도로 인한 열매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한 사람의 존엄성이 존중될 수 있도록, 진정으로 기도의 힘이 모든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합니다.”

주교님께서는 전반적으로 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믿을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상식적 관점으로 봐도, 모든 인간의 논리를 넘어선 것 같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는 게 왜 허락되지 않는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만약 이탈리아로 옮기는 것이 어렵다면, 영국 내에 있는 다른 병원으로라도 옮겨야 하는데, 그것을 금지한다는 것이 참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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